원숭이 B 바이러스, 국내 반입 논란... 치사율 최대 70%
최근 치명적인 원숭이 B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 수백 마리가 한국에 반입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이 원숭이에게 물리거나 체액 또는 분변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수 있으며, 치사율이 최대 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숭이 B 바이러스란?
원숭이 B 바이러스는 마카크 원숭이에게서 발견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원숭이 간에는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사람이 감염되면 중추 신경계에 침투해 심각한 뇌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초기 증상으로는 발열, 근육통, 피로감 등이 나타나며, 이후 신경계 손상이 진행되면 치명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감염된 원숭이 국내 반입 및 이동 경로
문제가 된 원숭이들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산하 영장류 자원 지원센터가 핵심 개발용으로 지난 2020년 9월 캄보디아에서 수입한 개체들입니다. 당시 340마리를 들여왔으며, 그중 200여 마리에서 원숭이 B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이 감염된 원숭이들은 인천공항을 거쳐 전북 정읍, 충북 오창, 경기 성남 등 여러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염 사실이 확인된 후 반품 절차를 진행했으나, 7개월이 지나서야 반품이 완료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2021년에도 같은 업체를 통해 캄보디아산 원숭이 340마리를 추가로 수입했으며, 이 중 50여 마리가 B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해당 개체는 모두 안락사 처리되었습니다.
관리 부실과 늑장 대응 논란
감염 사실은 뒤늦게 확인되었고, 관계 당국에 즉시 보고되지 않은 점이 드러나 관리 부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러스 검역 및 방역 절차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는 감염된 원숭이들이 인천공항에서 국내 여러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절히 차단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감염 사례는 없지만, 방역 강화 필요
현재까지 한국 내에서 원숭이 B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에서는 야생 원숭이와의 접촉이 잦고, 관광지에서 물리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2021년 홍콩에서는 관광객 한 명이 원숭이에게 물려 중태에 빠진 사례가 있어 해외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전문가들, 감염 예방 및 관리 강화 촉구
전문가들은 "B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감염 예방 및 신속한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 및 격리, 검역 절차 강화를 통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방역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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